강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현재까지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대화에 임하겠다는 어떠한 의향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으로서도 강력한 제재가 부과된 현 상황에서 미국과의 담판 없이는 자신의 핵심이익이 보장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와 함께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갈 필요도 있다. 특히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핵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하며, 이럴 경우 우리는 북한에 보다 밝고 풍요로운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공통된 입장을 견지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은 대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강 장관은 "많은 이들은 북한이 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긴 공백을 깨고 남북대화를 재개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구체적인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러한 결정은 우리 정부의 꾸준한 대북 관여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이제 남북대화가 재개됐으며 이런 대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전이 없을 경우 남북대화의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