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방침’ 한국GM 군산공장 희망퇴직자 마감 결과보니

중앙일보

입력 2018.03.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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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중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임직원 3분의 2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포토]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의 근로자 2500명가량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은 전체 근로자 중 3분의 2 정도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군산시와 금속노조 한국GM지부 군산지회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회사 측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군산, 창원, 부평공장을 비롯한 한국GM 전체 근로자 1만6000여명 가운데 2500명가량이 신청했다.  

전체 근로자 1만6000여명 가운데 2500명가량 신청
GM 군산공장은 3분의 2 정도(1550명 中 1000여명)
“구조조정할 경우 자칫 무일푼 내쳐질 수 있다는 우려”

특히 5월 폐쇄 방침이 발표된 군산공장은 1550명 가운데 10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생산직과 사무직이 각각 950명, 사무직 110명 정도로 분류된다.이 수치는 공장 직원의 68.3%에 해당하며, 희망퇴직 마감일인 지난 2일 우편 접수자도 있어 신청자는 더 늘 것으로 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 지부가 지난 23일 인천 부평공장 민주광장에서 GM의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군산공장 관계자는 “노조가 공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애초 예상보다 많은 희망퇴직이 접수됐다”며 “향후 회사가 구조조정을 할 경우 그 대상이 되면 자칫 무일푼으로 내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희망퇴직 후 정리해고, 강제 구조조정, 무노동 무임금 원칙 등으로 회사가 압박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해석이다.

한국GM 노조원들이 지난 28일 서울 세종로소공원 앞에서 열린 GM 문제해결을 위한 금속노조결의대회에서 군산공장 폐쇄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신청 마감이 끝난 후에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신청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며 “폐쇄 철회 투쟁에만 기댈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군산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을 추진, 사실상 군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도 희망퇴직이 많은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희망퇴직자 중 정규직에게 퇴직금, 근무기간에 따라 통상임금의 2~3년 위로금, 2년치 학자금, 자동차 구매비 1000만원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회사가 주는 위로금 등과 별도로 고용위기지역 내 지원 대상이 될 경우 정부에 지원금을 신청하고 자체적인 실업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