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 조사에서 “도곡동 땅 매각대금 263억원 중 내 몫으로 알려져 있던 150억원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고, 매각대금도 어디에 쓰였는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2008년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팀 조사 때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김재정씨와 절반씩 공동소유했던 도곡동 땅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던 기존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도곡동 땅을 판 돈은 다스의 설립자금이다.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다만 이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서는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를 되찾으려 하자 이 회장 측이 최대한 자신들의 몫을 지키려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 대략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1시 45분쯤 귀가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