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오후 11시 45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성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다스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얘기해 온 이 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다. 이 회장은 다스 전체 지분의 47%를 소유한 서류상 최대주주이자 공식적인 오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54)씨는 다스의 부사장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초 이 부사장에 대한 조사에서 "다스 지분 일부를 이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 회장도 이날 조사에서 이 부사장과 같은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가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한 것은 이날 오전이다. 검찰이 정확한 소환 시간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 회장은 대략 14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회장에게 도곡동 땅 매각대금 사용처와 다스의 비자금 조성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다스 관련 각종 의혹을 물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외견상 다스 보유지분이 없는데도 이 전 대통령이나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에게 이익이 흘러간 단서를 다수 확보하고 이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