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2016∼2017년 다섯 차례에 걸쳐 시리아에 화학무기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자재 50t을 운반했다고 보도했다.
WSJ “시리아, 연 수백억 달러 지급”
핵개발 자금 제공, 안보리 결의 위반
NYT는 “북한이 공급한 내산성(耐酸性) 타일과 밸브, 온도계 등이 이용됐다”며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이 시리아 내 화학무기 및 미사일 생산시설에서 활동 중인 것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내산성 타일은 일반적으로 화학공장 내부 벽면에 사용된다.
북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어도 40차례 이상 시리아에 선박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탄도미사일 부품과 재료들이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시리아 간 검은 거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북한은 1970년대 초부터 시리아에 각종 무기를 수출했다. 이스라엘과 중동전 당시 북한 전투기 조종사들이 시리아 공군과 비행 임무를 같이 하기도 했다. 91년에는 사정거리 500㎞인 스커드-C 탄도미사일을 시리아에 넘겼다. 2016년엔 북한군이 시리아 정부군을 돕기 위해 내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