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시아 최초 은메달’이란 성과에 빼놓을 수 없는 김씨 부녀가 나란히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컬링연맹은 전임 회장 집행부의 불투명한 예산 집행과 자격 없는 선거인단의 선거 참여 등이 문제가 되면서 내홍을 겪었다. 결국 지난해 6월 전임 회장 직무를 정지하고 김 전 회장이 비상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 전 회장은 “새 회장을 뽑는 과정이 복잡하니 우선 올림픽에 올인하자”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서 관중들 앞에서 경기해서 실전 감각을 키우자”는 제안도 묵살당했다.
이같이 복잡한 컬링연맹 사정 때문에 컬링 대표팀의 올림픽행은 순탄치 않았다. 연맹의 지원은 거의 받지 못한 채 경상북도체육회 지원으로 겨우 올림픽에 출전했다. 은메달을 따낸 ‘팀 킴’이 연맹 차원의 포상은 받지 못하는 이유다.
‘팀 킴’은 은메달을 딴 뒤 가장 먼저 관중석을 향해 감사 인사를 올렸다. 관중석에는 올림픽 AD 카드도 받지 못하고 매 경기마다 티켓을 사서 입장한 김 전 회장이 앉아 있었다.
‘영미야~’의 주인공 김영미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면서 많이 힘들었다.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보다 해하려는 사람도 많았다”면서도 “김경두 교수님과 감독님이 저희를 보호하려고 노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