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사전 가채점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 수험생이 자신이 쓴 답을 맞춰보고 수능 등급 등을 예측하는 것
용어사전 등급
영역·과목별로 점수에 따라 전체 수험생을 9등급으로 나눠 해당 수험생이 속한 등급을 표시한다. 전체 수험생의 상위 4%까지 1등급, 그 다음 7%까지 2등급에 속한다.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는 비율이 아니라 일정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나눈다. 가령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에 해당한다.
‘가채점’은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 등급 등을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매해 수능이 끝나면 사교육 업체들은 당일 저녁부터 앞 다퉈 등급 컷을 발표한다. 등급 컷은 등급을 구분해 주는 점수를 말한다. 국어 1등급 구분점수가 90점(원점수 기준)이라면 90점 이상은 1등급, 89점은 2등급을 받는다. 실제 등급 컷은 평가원이 성적을 발표할 때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업체들의 등급 컷을 바탕으로 입시 전략을 짠다.
용어사전 원점수
맞힌 문제의 문항당 배점을 그대로 더한 점수. 국·영·수는 100점, 탐구영역은 50점 만점. 원점수는 영역·과목 간 난이도 차이 때문에 직접 비교가 불가능해 수능 성적표엔 표기되지 않는다.
성기선 평가원장 기자 간담회서 밝혀
모평 시범 운영 후 수능 도입여부 검토
정부는 사교육 업체 등급 컷 발표 ‘방치’
일부 수험생 표집조사 한 결과라 불확실
학생, 학부모 “신뢰할 정보 없으니 참고”
전수 채점 등급 컷 공개 대부분 환영
재수생 자녀를 둔 박모(46·돈암동)씨는 “정부는 사교육 없앤다고 온갖 정책은 다 내놓으면서 정작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사교육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유치원 추첨부터 대입까지 모든 제도가 ‘로또’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수능 가채점에 아예 나서지 않은 것은 아니다. 평가원은 2002년, 2003년에도 서울과 경기 지역 3개 시험지구 수험생 4만여 명의 수능 답안지를 표본 채점해 추정치를 내놨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실제와 차이가 나 문제가 됐고, 이후론 예상 채점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교육 업체의 등급 컷 발표를 묵인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와도 “정부가 어떻게 예상점수를 발표하느냐” “오류가 났을 때 수험생들의 혼란을 어떻게 책임지느냐” 등의 핑계를 대며 외면해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입은 학생들의 12년의 노력이 결실을 보는 과정인데, 단지 사교육 업체의 예측만으로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가원이 전수 채점을 하면 정답이 실제와 다를 가능성도 적고, ‘1차 채점’이라는 점을 충분히 알리면 오류가 발생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