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뉴스1]
업계에선 지난해 8월 공정위가 이해진 GIO의 대기업 총수(동일인)로 지정하던 무렵부터 등기이사 퇴진설이 흘러나왔다. 정부에 "네이버를 KT나 포스코 같은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던 이 GIO는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되는 네이버에서 자신의 '실질 지배력'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GIO는 지난해 8월 말 보유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해 지분을 4.64%에서 4.31%까지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정위는 지분 등으로 볼 때 이해진 GIO의 네이버 경영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크다고 보고 총수로 지정했다. 그러자 이해진 GIO가 올해 3월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직에서 퇴진함으로써 올해 9월 공정위 기업집단·동일인 지정 심사에서 총수 지위를 벗어나려고 재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공정위의 총수 지정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이해진 GIO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직을 그만둘 때부터 사내이사 사임도 검토했었다"고 말했다. 이해진 GIO는 뉴욕ㆍ도쿄 증시에 상장된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네이버 이사회는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를 맡은 최인혁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이인무 KAIST 경영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규 사내ㆍ외 이사 후보는 다음 달 23일 주주총회 승인 후 선임된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