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후커 보좌관이 참석했다”며 “(방한 이후) 직급에 맞는 대화 (한국의) 파트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급 체계가 달라 혼선은 있지만, 청와대로 치면 행정관급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배 석방 협상 때 방북 인연
이방카 대신 북 인사 접촉할 수도
그럼에도 후커 보좌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후커가 북한 대표단을 이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후커는 2014년 11월 당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 등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을 때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북한의 협상 당사자가 김영철이었다.
이 때문에 이방카와 김영철 등 단장급 회동이 아닌 후커와 북한 측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전날 “이방카와 김영철의 만남 자체가 부자연스럽지 않겠느냐”면서도 “북·미 간의 조속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