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문 지음, 예문아카이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고 했다. 구슬 한 알, 한 알도 이미 보배다. 구슬이 모이면 더 큰 보배가 된다.
‘휴먼 포토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Humans of Korea 한국 사람들』도 그런 경우다. 사진기자 박상문이 구슬땀을 흘리며 찍은 수만 장 사진에서 추려낸 250여 컷 사진이 새로운 보배를 탄생시켰다. 저자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간 이유는 ‘만인에게 진솔한 삶의 향기를 풍기는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우리 문화의 어제·오늘·내일을 이어가는 장인 40명을 한자리에 모였다. 도예가·서예가에서 정크·보디페인팅 아티스트까지. 영문 일간지 ‘Korea JoongAng Daily’의 사진담당 부국장인 저자가 ‘세계에 알리고 싶은 한국의 얼굴들’이다. 소담한 글이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표정이 있는 사진은 정말 찍기 힘들다. 박상문의 사진에는 표정이 있다. 그는 움직임이 없는 정물에서도 동작을 잡아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그가 수십 년간 ‘장인 포토그래퍼’가 되기를 꿈꿔왔기 때문이 아닐까.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