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타는 일본 최대의 곡창지대다. 367㎞에 달하는 일본에서 가장 긴 강 ‘시나노가와(信濃川)’ 유역에 에치고(越後) 평야가 펼쳐져 있다. 겨울에 내린 눈이 강으로 흘러들어 물이 풍부하다. 바로 여기서 난 쌀이 고시히카리(こしひかり)다. 밥을 한 숟갈만 먹어봐도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온천·미식 천국 니가타
최고급 초밥 ‘기와미’ 맛보고
『설국』 작가 묵던 방 구경하고
다음달 10~11일 니가타시에서 사케 축제 ‘사케노진(酒の陣)’이 열린다. ‘일본판 옥토버페스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니가타현 90여 개 양조장의 최고급 사케 500종이 총출동한다. 시음 티켓(당일권 2500엔)만 있으면 원없이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축제 기간에 17만 명이 방문했다. 홈페이지(sakenojin.jp) 참조.
배가 든든해졌으면 온천을 즐길 차례다. 니가타는 일본에서 세 번째로 온천이 많은 현이기도 하다. 가장 유명한 건 유자와에 있는 ‘다카한(高半)’ 료칸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무르며 『설국』을 쓴 바로 그 장소다. 무려 8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현대식 건물로 리모델링했지만 작가가 묵었던 객실은 그대로 있다. 객실 옆에서는 흑백영화 ‘설국’을 하루 두 차례 상영한다. 묘코산 중턱에 있어서 풍광이 근사한 아카쿠라 온천, 일본 3대 약탕으로 꼽히는 마츠노야마(新潟) 온천, 미백 효과가 탁월한 츠키오카(月岡) 온천도 유명하다.
니가타 앞바다에는 일본 본섬을 제외한 최대 섬 ‘사도(佐渡)’가 있다. 니기타항에서 배를 타면 1시간 만에 닿는다. 8세기 이후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귀족의 유배지였고, 한때 금·은·동이 모두 나는 세계적인 금광이었다. 에도시대 무사들이 전해준 문화도 공존한다. 섬에 들어가면 17~18세기의 채굴장을 구경하고, 섬 남쪽 오기(小木)항에서는 전통 어선 ‘다라이부네(たらい舟)’를 타볼 수도 있다.
글=최승표 기자, 자료협조=일본정부관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