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자꾸 줄어든다.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9만여 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00여 명 줄었다. 한·일간 여행객 차이가 4배가 될 판이다.
물론 해외여행을 많이 나가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또 학계 일부에선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사람이 국내 여행도 많이 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손님을 맞는 우리의 준비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관광 시장의 ‘큰 손님’이었던 일본인이 갈수록 줄어든 원인에 대해 북핵·위안부 등 외교 이슈가 거론된다. 무시 못 할 요인이기는 하지만, 정말 그것뿐일까.
30년 만에 열리는 평창 겨울 올림픽이 한창이지만, 서울에선 축제 분위기를 찾기는 힘들다. 광화문 거리는 썰렁한 가운데 한파까지 덮쳐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관광 1번지’ 명동 거리엔 관광객 대신 ‘다이거우(代購·중국 보따리상)’ 만 그득하다. 평창을 찾은 외국인들은 서울을 한 번쯤 들렀거나 어딘가에 묵고 있을 텐데, 정작 우리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한국이 일본에 빠진 이유는 이와 반대다. 일본에 가서 ‘바가지 상술’이나 ‘불친절’을 겪었다는 이는 찾기 힘들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가보니 일본에 반했다"는 사람 일색이다. ‘오사카서 꼭 가봐야 할 카페’, ‘일본에 가면 꼭 사야 하는 품목’ 등 꿀팁이 넘쳐난다. 일본에 두 번 세 번 가는 사람이 느는 이유다. 프로야구 시즌권처럼, 연중 일본 방문 계획을 세우고 2~3회의 ‘연간 일본 항공권’을 미리 사두는 이들까지 생겼다.
산업부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