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철 한국GM지부 정책기획실장도 “금속노조가 3월 12일 입장을 정하면 3월 20일 전후 한국GM 노조 측 요구안이 완성된다. 그 이후 노사 협상을 본격 진행한다”며 “2월 말 교섭 완료는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배리 엥글 GM인터내셔널 사장이 3월 초 신차 배정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2월 말 노사 교섭 완료’ 제안을 노조가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본사 측 신차 배정 조건 사실상 퇴짜
“임단협 이달 말에 끝낼 계획 없다”
국회 방문해 GM 특별조사 등 요구
지방선거 앞둔 정치권 압박용인 듯
또 정부 요구안과 별도로 한국GM 노조는 GM 본사에 ▶군산공장 폐쇄 철회 ▶외국인 임직원·상무 이상 임원 축소 ▶차입금(3조원) 전액 자본금 출자전환 등 6가지 요구안을 내놨다.
요구안이 9개나 됐지만 노조는 이날 성과급 축소 등 인건비 절감 계획 등을 발표하지 않았다. 요구안을 GM 본사가 받아들여야 노조도 비용 절감에 동의한다는 주장이다. 임한택 지부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으면 노조도 양보할 부분은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GM이 한국에서 미래차 생산을 약속할 경우 분기별·단위별 구체적 투자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GM 노조가 국회를 찾은 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수신인으로 한 노조 요구안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협상 카드인지 협박인지 모르겠다”며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한국이 가치 있는 투자처인지 함께 고민해보고,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양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GM 노조는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간부들도 총파업 분위기는 말하고 있다”며 “대의원대회 안건으로 상정해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22일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기헌·문희철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