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ㆍ트럼프 통화는 이방카 방한 이후”
청와대는 특히 이방카 방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가늠하는 동시에 우리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 국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아직까지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방카의 역할에 대해서는 청와대 내부에서도 평가가 나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방카가 한반도 문제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라는 주장이 있지만 백악관 선임고문이란 공식 직함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까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던 골드만삭스 출신의 디나 파월 부보좌관 등 측근 그룹의 보좌를 받아온 만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통화도 이방카 방한을 통해 북·미 대화에 대한 미측의 기류를 확인한 뒤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20일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미국이 여전히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지만 최근 다행스럽게도 두 나라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함께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 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대화가 발전해 북·미대화로 이어지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시작되도록 우리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방카 선임고문의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