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바는 현재 여자싱글 세계정상에 올라있는 선수다. 세계랭킹 1위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보유 중이다. 반면 자기토바는 이번 시즌에야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는데 금메달 후보로 꼽힐 정도로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 피겨 계보를 잇고 있는 둘은 공통점이 많다. 메드베데바가 1m59㎝, 자기토바는 1m56㎝로 작은 체구다. 눈에 띄는 미모에 가늘고 긴 팔다리를 이용한 우아한 연기를 펼친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뛰는 타노 점프를 수행한다는 것도 같다. 체력 소모가 큰 경기 후반부에 점프를 몰아넣는 것도 비슷하다. 피겨에선 연기를 시작한 뒤 2분이 지난 뒤에 점프를 하면 기본점이 1.1배가 된다.
메드베데바는 한국 피겨 팬에게는 특히 친숙하다. 국내 아이돌 그룹 엑소의 열성 팬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메드베데바는 "매일 아침을 엑소의 음악과 시작한다. 엑소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고 경기도 잘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 믹스트존(취재공동구역)에서도 엑소 질문에는 환하게 웃으며 답변했다. 메드베데바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엑소를 비롯한 방탄소년단 등 국내 아이돌 스타들의 음악에 맞춰 스케이팅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한국 대표 최다빈(19·수리고), 김하늘(16·평촌중)은 각각 4그룹 마지막 6번째인 24번째와 1그룹 5번째로 나선다.
최다빈은 '파파 캔 유 히어 미'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친다. 최다빈은 지난 11일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쳐 65.73점을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개인 최고점이었다. 최다빈에 이어 대표선발전 2위에 오른 김하늘은 지난 1월 4대륙선수권에서 173.10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강릉=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