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날 훈련 일정엔 심석희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대표팀 김선태 감독이 개인전 출전 선수들은 피로가 쌓였다고 판단해 훈련 명단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여자 대표팀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남자 대표팀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는 휴식을 받았다. 계주 경기만 나서는 곽윤기, 김도겸, 김예진, 이유빈만 훈련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심석희는 훈련을 자처했다. 이날 훈련을 이끈 박세우 코치는 “석희는 굳이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어제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심석희는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유독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대회 직전 훈련 중 대표팀 코치와 갈등이 빚어져 해당 코치가 영구 제명되는 일이 벌어졌다. 첫 경기였던 여자 500m 예선 탈락에 이어 주 종목 여자 1500m에서도 경기 중 넘어지는 돌발 변수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 코치는 “(심석희가) 많이 추스른 상황이고 열심히 준비해 계주 결승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3000m 계주 결승전은 20일 오후 8시 29분에 치러진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