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춘절 특수는 없었다
한국호텔업협회 김대용 과장은 “2월 서울 시내 특급호텔 점유율은 70%를 밑돌 것”이라며 “서울 시내 5성급이 이 정도면 3·4성급 호텔이나 지방 호텔 사정은 훨씬 좋지 않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급 넘치는 호텔
2012년 뒤 호텔 대거 지었지만
사드·북핵으로 작년 유커 반 토막
동남아 관광객 예측도 빗나가
“서울 특급호텔도 빈방 30% 넘어”
호텔에 방이 남아도는 현상은 공급(호텔 객실)이 수요(관광객)보다 훨씬 많아서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호텔 객실은 5만3454실로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숙박특별법)’ 시행 전인 2011년(2만5160실)에 비해 두 배로 늘었다. 김대용 과장은 “지난 5년 새 서울 명동에만 40여 개의 호텔이 들어섰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979만 명에서 1333만 명으로 40%가량 증가했다.
호텔업계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하던 호텔의 피해가 크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중국전담여행사 뉴화청 소유의 금륭관광호텔이 경매로 나오는 등 크고 작은 호텔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전담여행사가 운영하는 200실 규모의 호텔 관계자 최모씨는 “사드 초기에 아예 문을 닫았다가 지난 연말에 다시 열었지만, 객실점유율은 20~30% 정도”라고 말했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호텔 규제·비자 정책 등 우리의 관광산업은 분야별로 다 따로 놀고 있다”며 “근시안적 처방만 내리고 체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한국 관광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김영주·강나현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