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와 시중에 일반 디지털카메라 제품에 성능 차이가 없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카메라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옮겨가고 있다. 비슷한 성능의 카메라를 쓰더라도 어떤 카메라 앱을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눈·코·입 자동성형, ‘음식뽀샵’ 가능
유료는 ‘홍콩 느낌’ 등 필터 앱 인기
1, 2, 3위에 오른 스노우·B612·푸디 세 개 앱 모두 스노우에서 내놓은 카메라 앱들이다. ‘스노우’ 앱은 최근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바꾸는 사진을 찍어서 더 유명해진 앱이다.
‘B612’는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셀카’ 전용 앱이다. 원하는 색감으로 사진을 보정하고 ‘자동 성형’ 기능으로 이목구비까지 손볼 수 있다. 증강현실(AR) 필터를 쓰면 사진에 입체적인 CG 효과도 덧씌울 수 있다. 음식 사진을 맛깔나 보이게 잘 찍는 것도 중요해지면서 ‘푸디’ 앱 같은 음식 전용 카메라 필터도 인기다.
카카오톡 치즈·싸이메라 등 인기 카메라 앱들은 소셜 미디어를 즐겨 쓰는 젊은 층에게 최적화되어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카카오톡 치즈는 카카오톡 메신저와 연동되어 있고, 스노우는 앱 안에서 친구한테 편집한 사진과 영상을 쉽게 보낼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은 기능이 들어가다 보니 앱 용량이 필요 이상으로 큰 경우도 많다.
최근 유료 카메라 앱 트렌드는 필름 카메라·하이엔드 카메라로 찍은 듯한 느낌을 주는 필터들이다. 앱 개발자 김무궁씨가 설립한 1인 기업 마스마스 스튜디오는 클라우디 필름·파리 필름·바닐라 필름 등 4개 필터 앱을 10권에 올렸다. ‘클라우디 필름’을 다운로드 받아보니 클라우디·스모그·레트로 등 다양한 컨셉으로 사진을 쉽게 보정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홍콩·오키나와 등 특정 도시 느낌을 반영한 필터들도 많다. 그 도시하면 떠오르는 느낌을 차용한 필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앱들이다.
유료 앱들도 사진을 찍고 난 뒤 보정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사진을 보정·편집하는 기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