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20)이 15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예선에서 44.20점을 받아 출전 선수 25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싱글, 더블, 트리플 등 세 가지 점프대 가운데 하나를 택해 활강 후 공중에서 회전 동작을 해 점수를 받는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은 한국에선 생소한 종목이다. 국내 유일의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여자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김경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이 종목 첫 올림픽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김경은은 1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도는 백 레이를 구사했다가 착지에 실패하면서 35.67점에 그쳤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몸을 굽혔다 펴는 백 턱 기술을 성공하면서 44.20점을 얻었다. 경기 후 김경은은 "1차 시기에서 실수한 아쉬움을 2차 시기에서 안정적으로 착지해 잘 마무리해 만족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출전의 꿈까지 이룬 그는 "많이 떨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번만 피하자 했는데 1번이어서 더더욱 떨렸다. 잠을 많이 못 잤다. 자다 깨고, 새벽 3시쯤인가 겨우 잠들었다"면서 "아직까지도 솔직히 떨린다. 가족들을 보면 그래도 긴장이 풀릴 것 같아서 빨리 가족에게 가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림픽을 뛴 만큼 향후 꿈은 분명했다. 김경은은 "다음 올림픽 때는 몸도 더 만들고, 안 아프게 해서, 더블이라는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고 싶다. 더블을 하려면 4년 정도는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고 하더라. 더블에서 실수 없이 연기하고 싶은 꿈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