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심장병입니다. 심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증상이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무심코 넘기는 증세 하나하나가 몸에서 보내는 위험신호인 셈입니다. 이승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도움을 받아 질환의 증상과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1. 감기 증상은 없는데 기침이 지속한다.
심부전증에서 발생하는 기침은 대체로 마른기침이며,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흉부 X선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2. 계단 몇 개만 올라도 숨이 차고 힘들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을 위한 심장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은 기력이 없고, 입맛이 없고,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폐활량이 적으니 숨이 찰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부모님들의 증상 호소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 앉았다 일어서면 어지러워 벽을 붙잡고 서 있는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한 경우에는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된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등의 약물 복용을 금해야 한다. 부정맥이란 맥박이 너무 빠르게 뛰거나 느리게, 불규칙하게 뛰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증상이 자주 재발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통증 심한데 디스크는 아니라고 한다.
비슷한 증상의 허리디스크, 손목터널증후군, 당뇨 등의 질환과 구분이 필요한데, 특히 말초혈관질환은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본인의 손목, 무릎 뒤, 발등, 발 안쪽 복숭아뼈 아래의 맥박을 측정해 맥박이 잘 뛰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맥박이 약하거나 박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감기 아닌데 마른 기침한다면 '위험 신호'
5. 턱과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에서의 방사통은 왼쪽 어깨 및 겨드랑이 부분으로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인데, 가끔 턱이나 목 혹은 등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가슴이 아닌 다른 부위의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6. 입맛이 없어 잘 먹지를 못하는데 체중이 늘었다.
심부전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급격한 체중증가, 피로감, 목의 혈관들이 불거져 나오는 경정맥 팽창,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이 심부전의 증상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서울아산병원 권고 체크리스트 5>
① 심장병(심장내과 이승환 교수)
② 만성질환(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③ 눈 건강(안과 김명준 교수)
④ 무릎 건강과 운동(정형외과 이범식 교수,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
⑤ 뇌혈관(신경과 권순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