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여야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이 자리는 공정무역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FTA 관련 “한국과 협정은 재앙”
GM, 공장 미국행 언급은 안 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조치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간담회에서 한·미 FTA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우리에게 그 협정은 손실만 줬다. 한국과의 협정은 재앙이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에도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하면서 한·미 FTA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들을 겨냥해 “그들은 덤핑을 하고 우리 산업과 노동자의 가족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간담회에서 중국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을 ‘돼지 저금통’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빼간 돈으로 재건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여기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의 과잉 생산을 다루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