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김, 장관·의원직 사퇴 걸려 고민
오거돈 민주당 복당 “경선 참여”
한국당 박민식·이종혁도 출사표
안철수 ‘영남 적자’ 싸움 나설 수도
무소속으로 부산시장 출마 여부를 고심해오던 오 전 장관은 지난달 12일 민주당에 복당했고 이달 6일엔 조건 없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지난번 지방선거 때 김 장관이 오 전 장관에게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양보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김 장관이 출마하면 불출마하겠다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경선 참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민식 전 의원, 이종혁 전 최고위원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검사 출신의 박 전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에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의원 시절 친박 공천에 반대했고 지금은 홍준표 대표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부산 진을에서 18대 의원을 역임했고,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이던 시절 경남 정무특보를 지냈다. 둘은 서 시장으로는 필패가 불가피하다며 한목소리로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가 부산시장 경선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하면서 서 시장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지난달 15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경선을 이야기한 것은 현역 시장을 제압할 만한 사람이 있을 때 붐을 일으킨다는 차원에서 준비했던 것”이라며 “의미 없는 경선을 하는 것은 지지율 제고에 도움도 안 되고 이길만한 후보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 지도부가 40대 젊은 기수 이미지를 앞세워 흥행카드로 활용하려던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도 본인의 고사로 무산됐다. 김 의원은 13일 논평을 내고 “제가 서 있는 자리에서 작은 역할이나마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선거판을 뒤흔들 마지막 변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다. 안 전 대표측은 서울시장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성공을 위해 뭐든 하겠다고 밝힌 이상 고향인 부산에 나서 한국당과 ‘영남 적자’를 두고 일전을 불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