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귀국하면서 평창에 남아 있는 북한 응원단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들이 북한 대표단을 대신해 ‘치어리더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대중을 홀리는 북한의 무기(North Korea’s Weapons of Mass Distraction)’라는 기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초반 북한의 외교적 노력이 남북한 단일팀 구성,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한국 방문 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북한이 자신하는 응원단이 새로운 외교 무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가면' 논란 등 소개
"北 체제 잔혹성 호도할 수도" 비판적 시각 전해
특히 두 번째 응원전을 벌인 남북한 단일팀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때 이른바 ‘김일성 가면’ 논란도 주목했다.
WSJ는 "한국 매체의 잘못된 보도로 가면의 얼굴이 김일성으로 알려졌고 이에 통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했다"면서도 "이들이 응원 중에 알 수 없는 젊은 남자의 가면을 왜 꺼내들었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순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더 이상의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 북한 외교술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응원단이 부른 ‘휘파람’ 가사에 따라 남자 역할 대용으로 가면을 썼다는 게 통일부가 전하는 북한 측의 공식 답변이다.
CNN도 이날 ‘동계 올림픽에서 북한 응원단이 부르는 노래는 무엇인가’라는 온라인 기사를 통해 응원단의 한국 대중 친화적인 선곡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응원단의 별난 점에 주목하다가 북한 체제의 잔혹성이 호도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