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대로 한국GM의 경영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4년간 2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고, 부채비율도 3만%에 달해 대출이 막혔다. GM 본사가 한국에 할당된 유럽 수출 물량을 줄이면서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생존이 힘든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원칙이다. 대주주인 GM과 한국GM 노사에 경영 악화의 책임을 따져 묻는 것이 우선이다. GM 본사는 글로벌 사업 재편의 목적으로 수출 물량을 줄여놓고도 이를 대체할 경쟁력 있는 차종은 배정하지 않았다. 본사와 거래하며 부품은 비싸게 사와 완제품은 싸게 판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았다. 한국GM에 빌려준 GM홀딩스의 대여금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결국 신규 투자와 물량 배정 등으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대주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노조도 강경 투쟁 대신 생산성을 높이고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대국적 자세로 나서야 한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 없이 정부에 손부터 내밀면 국민적 반발에 부딪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