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단장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의 후반부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가 강릉에 와서 목감기를 앓았다. 들으시다시피 목 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래도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앞선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대에 깜짝 등장한 현송월은 통일을 염원하는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의 일부 가사를 바꿔 불렀다.
이 노래는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방남 첫 공연에서도 선곡했다. 당시 북한 예술단은 ‘제주도 한나산도 내 조국입니다’라는 노래 가사를 ‘한나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고 개사해 불렀다.
이에 대해 일본의고노 다로 외무상과 일부 보수 언론은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에 마음껏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지난 4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웨덴 대표팀과 가진 첫 평가전에서 독도가 포함된 한반도기가 등장하자 강력히 항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쳐 받아들일 수 없다. 매우 유감이다”라며 한국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은 ‘독도 한반도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에 우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서 이용할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한 데 대한 원칙적 요구를 지속해서 제기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는 법적 근거로 보나 역사적 근거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로서 그 영유권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것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문제도 아니고 또 따지고들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고 지적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