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인구 13억명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하다. 자동차 시장으로 보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상위 자동차 제조사 중 인도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건 기아자동차가 유일했다. 기아차는 관세장벽 등의 영향으로 인도 시장에 그간 발을 딛지 못했지만, 지난해 인도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내년 9월 완공하는 연산 30만대 규모 인도 공장의 첫 번째 차종으로 SP를 낙점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안드라프라데시주(州) 아난타푸르 지역에서 공장을 건설 중이다.
22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경차(상트로)부터 차근차근 라인업을 확대한 반면, 기아차는 프리미엄 차급에서 대중차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사장은 “기아차는 인도 시장에 프리미엄의 가치를 선사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스팅어를 통해 보여준 프리미엄 차량 개발능력을 SP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기아차보다 앞서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했던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공장을 설립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한 인도 내수시장 2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