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국 온라인 유통 스마트폰 1위
시장조사기관 싸이눠(赛诺)에 따르면 아너 스마트폰은 지난해 5450만 대 팔렸다. 액수로는 789억 위안(13조 3420억 원) 어치다. 2위 샤오미는 작년에 5094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637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화웨이 아너,지난해 온라인매출 1위
화웨이 브랜드 프리미엄 효과 톡톡
11월은 중국(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할인행사 솽스이(双11)/광군제가 열리는 달이다. 아너 스마트폰은 징둥(京东), 알리바바 티몰(天猫)에서 40억 2000만 위안(약 68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솽스이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이 기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중 압도적인 1위다. 특히 솽스이 당일(11월 11일) 징둥 쇼핑몰에서 아너는 아이폰조차 눌렀다. 중국 브랜드가 솽스이에 판매액으로 아이폰을 처음 누른 것이다.
아너 돌풍은 11월 반짝 특수가 아니었다.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징둥, 카운터포인트가 공동 발표한 '2017년 휴대폰 업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너는 샤오미, 애플을 제치고 징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브랜드에 등극했다. 판매액으로 따지면 2위였다. 삼성은 징둥 판매량 TOP 10에도 들지 못 했다. 대신 (프리미엄 폰답게) 판매액으로는 7위에 올랐다.
아너 탄생의 비밀
여기서부터 헷갈린다. 대체 화웨이는 뭐고 아너는 뭘까.
그러니까 화웨이가 샤오미와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비슷한 가격에 팔게되면 기존 제품 포지셔닝이 무너지니 어쩔 수 없이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중국어로는 룽야오(荣耀)다.
2014년 6월 화웨이는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샤오미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015년에는 아너 출하량이 4000만 대를 넘어서면서 그해 성장이 가장 빠른 스마트폰 브랜드에 꼽혔다.
3선 이하 도시의 오프라인 판매가 각광을 받았던 2016년,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36%나 감소하며(IDC 집계) 된서리를 맞았다. 샤오미처럼 온라인 유통/마케팅에 주력한 아너는 어땠을까. 결론부터 말해 아무 탈이 없었다. 오히려 입소문 효과가 커져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완전히 각인됐다.
아너는 화웨이와 다르지만, 동시에 화웨이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것이 샤오미와의 차별점이었다.
하지만 아너의 행보는 시장을 역행했다. 2017년 말 "3년 내에 글로벌 톱5, 해외 판매 비중 50% 달성"을 새로운 목표로 세웠고,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립자는 업계에서 전무후무한 독려 정책 ㅡ 아너 브랜드 인센티브 방안 ㅡ을 내놓았다.
이 방안은 간단히 말해 아너 사업부의 규모를 늘리고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화웨이에서 아너로 옮기려는 직원은 그 누구든 100% 전근 가능하게끔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터키, 아프리카 등을 전략 신흥시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차이나랩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