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천공항은 지난 1월 18일 제2 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넓어지고 쾌적해졌다. 1·2 터미널을 합한 공간이 106만㎡로 국제 규격 축구장 넓이의 148배에 달한다. 공간이 넓은 만큼 각종 편의 시설도 많다. 인천공항공사 임남수 여객서비스본부장은 “해외여행은 사실상 공항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항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잘 살피면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1·2 터미널 총면적 축구장 148배
스타 셰프 식당, 세숫대야 냉면도
두 터미널에 탑승객 라운지 19곳
4층 휴식 공간은 숨겨진 알짜 쉼터
1 터미널에는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한 ‘화평동 냉면’과 ‘신포만두’ 등 인천 지역에서 출발한 식당으로 이뤄진 ‘인천별미’ 코너가 있다. 또한 평택 송탄의 유명 중국집 ‘영빈루’와 ‘대구 단팥빵’으로 불리는 ‘대구 근대골목 단팥빵’도 영업을 시작했다. 가업(家業)을 이어온 한식당 4곳도 입점했다. 2 터미널 지하 1층에는 담양 떡갈비로 유명한 ‘덕인관’과 전주비빔밥을 판매하는 ‘전주가족회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4층 전문식당에는 미슐랭 스타 임정식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당 ‘평화옥’도 있다. 1 터미널 지하의 ‘호호밀’과 2 터미널에서 아워홈이 운영하는 분식코너는 1500원짜리 김밥이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1 터미널에서 3개 라운지(3600㎡)를 운영했던 대한항공은 2 터미널의 라운지 수를 4개로 늘리고, 크기도 4805㎡로 키웠다. 2 터미널에서 이코노미석을 타는 사람들은 두 개의 일반 유료라운지(마티나골드, 마티나)를 이용할 수 있다. 워커힐호텔에서 운영하는 두 라운지는 각종 프리미엄 신용카드 소유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돈을 내고 입장하는 경우 입장료는 마티나골드가 45달러, 마티나가 39달러다. PP(Priority Pass)카드는 마티나 측이 올 상반기 중에 PP카드 측과 계약할 예정이다. 계약이 체결되면 PP카드 소유자도 무료로 마티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2 터미널로 옮김에 따라 1 터미널 내 라운지도 크게 바뀐다. 대한항공이 1 터미널에서 운영하던 라운지 두 곳은 아시아나항공이 리노베이션을 거쳐 올 7월께 재오픈한다. 1 터미널 유료라운지는 스카이허브 라운지가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모두 3곳, 마티나 라운지가 여객터미널에 2곳 있다. 역시 PP카드나 제휴카드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해당 카드가 없을 경우 입장료는 36~39달러다.
1 터미널의 4층과 2 터미널의 4층에 무료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릴렉스존’이라는 곳에는 24시간 잠을 잘 수 있는 시설이 있고 ‘넵존’ 등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다. 또한 인근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도 있다. 목욕 비품은 일정 요금을 내고 마사지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인천공항에는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많다. 2 터미널 3층에는 8세 미만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24시간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꾸며진 플레이룸이다. 1·2 터미널 곳곳에 있는 수유실에서는 유아와 보호자를 위해 젖병 소독기, 기저귀 갈이대, 손 소독제 등이 비치돼 있다. 인천공항의 이런 편의시설은 공항 내에 설치된 101대의 디지털 안내판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안내판은 현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인천공항 스마트폰 앱 ‘인천공항 가이드’를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