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3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평창올림픽 도핑 테스트에 대해 설명했다. 직전 대회인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샘플 바꿔치기 등 러시아 선수들의 집단 도핑 논란을 겪었던 IOC는 평창에서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처드 버젯 IOC 의무과학국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깨끗한 선수들이 공정한 상황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도핑 테스트는 중간 과정에서 군인이 철통 경호를 하는 등 빈틈 없는 검사를 다짐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채취한 선수의 소변, 혈액 샘플에 번호를 매겨 밀봉 상태로 이를 상자에 담고, 이를 서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로 운반한다. 이 과정에서 운송과 경호 인력은 모두 군인으로 채운다. 또 KIST 도핑컨트롤센터에서 진행하는 모든 검사 과정은 24시간 비디오로 녹화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 참관단, 국제도핑검사 전문가 집단,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등이 도핑 전 과정을 감독한다.
앞서 IOC는 미국, 일본 등 5개국 도핑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해 4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0개월간 1만6000건에 달하는 대회 전 도핑 검사를 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종목별 상위 20위 이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고, 러시아 선수들은 예상 순위와 관계없이 모두 검사했다. 또 WADA는 새로 개발된 도핑검사용 혈액, 소변 병에 결함이 있는 키트를 평창조직위에 교체하라고 지시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사용한 스위스 베를링거 사의 키트를 평창올림픽 도핑 키트로 사용하게 됐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