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이날 오전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으로 나눠 북한 선수들과 공동훈련했다. 1시간 남짓 몸을 푼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오전 10시 30분쯤부터 본격적으로 기록을 재며 2시간여 동안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은 마식령 스키장 정상인 대화동(해발 1363m) 아래 해발 850m 지점에서 출발, 남북 각 12명씩 24명이 2번씩 슬로프를 내려온 뒤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남측 선수들이 훈련 중이던 이날 오전 마식령 스키장에 설치돼있는 대형 전광판에선 북한판 ‘소녀시대’ 모란봉악단의 공연 장면이 방영되고 있었다. 커다란 화면 아래쪽에는 913.3hPa, 습도 44% 등 날씨 정보도 빨간 글씨로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단원 대부분이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가 나온 금성학원 출신이다. 예쁜 얼굴에 미니스커트, 하이힐을 착용하고 ‘칼군무’를 선보인다. 전자기타와 바이올린 연주도 능숙하다.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같은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 뿐만 아니라 서양 클래식과 팝음악도 부른다. 2012년 7월 첫 공연 때 미국 록키 주제곡을 부르고,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등장하기도했다.
글·영상 박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