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학교도 어쨌든 '학교'이기 때문에 당연히 교장 선생님이 있다. 이번 대륙의 CEO 주인공은 바로 알리바바 군사학교의 초대 교장 리리헝(李立恒)이다.
알리바바 영업왕,리리헝 초대 교장
'무적군대'로 불린 B2B 영업 이끌어
영업 교육기관도 군사학교로 명명
'중국판 우버' CEO 등 숱한 인재배출
알리바바 내부에선 이 초기 B2B 영업팀을 '알리바바 무적군대(阿里铁军)'라고 부른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알리바바 무적군대는 가장 용맹하고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영업팀"이라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리리헝은 알리바바 창업 초기 마윈(马云)과 함께 싸구려 티셔츠를 입고 트랙터를 몰며 집집마다 영업을 다닌 '영업의 왕'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리리헝은 먼저 저장성 타이저우(台州)를 공략했다. 당시에는 알리바바는 커녕 인터넷에 대한 개념마저 없던 시기였다. 대부분의 회사에 컴퓨터조차 없었다. 젊은 리리헝은 튼튼한 다리와 쉬지 않는 입으로 사장님들을 공략해나갔다. 타이저우에 있는 모든 회사를 방문해 1개월 만에 첫 계약을 따냈다.
이 첫 계약도 참 독하게(?) 성사시켰다. 그날 리리헝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장장 12시간 동안 같은 사무실에 진을 쳤다. 중간에 이 회사 사장님이 몇 번이나 가라고 암시를 줬는데도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직원들도 다 퇴근하고 리리헝과 사장만 남은 시간. "대체 뭐하자는 거요?"라는 사장의 말에 리리헝은 "오늘 꼭 사장님의 사인을 받아내야 겠습니다. 전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 알리바바는 사장님의 사업에 반드시 도움이 될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첫 계약을 따냈다. 수표를 받은 순간 리리헝은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는 'ASK 영업 성장 시스템'을 역설했는데, ASK는 Attitude(태도), Skill(기술), Knowledge(지식)을 가리킨다. 모든 영업직 신입사원은 리리헝의 ASK 수업을 받았다. 태도를 배우고, 업계 지식을 익힌 다음 마지막으로 영업 스킬을 익히는 과정이다.
군사학교는 알리바바의 무수한 영업왕들과 우수한 관리자들을 배출했다. 루자오시(陆兆禧) 전 타오바오 책임자를 비롯해 청웨이(程维) 디디추싱 CEO, 간자웨이(干嘉伟) 전 메이퇀 COO, 뤼광위(吕广渝) 전 다중뎬핑 COO, 천궈환(陈国环) 전 간지왕 COO 등 알리바바 출신의 인터넷 창업자들이 군사학교 '졸업생'이다.
차이나랩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