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보(163~183)=신진서 8단이 최대한 버티는 사이, 탕웨이싱 9단은 또다시 흑을 괴롭히러 나섰다. 역시 탕웨이싱 9단은 마지막까지 상대방을 끈질기게 괴롭히는 재능이 탁월하다. 한국 선수들이 탕웨이싱 9단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상대가 질릴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기질 만큼은 탕웨이싱 9단을 따라갈 기사가 많지 않다.
탕웨이싱 9단의 진짜 목적은 흑 대마를 공격하는 척하면서 하변 흑집을 지우는 것이다. 속셈대로 백은 176, 178로 흑을 공격하는 동시에 중앙에 두터움을 쌓아두었다. 이 정도면 백은 소기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셈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