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센터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30·크로아티아·6위)를 3시간 4분만에 3-2(6-2, 6-7, 6-3, 3-6, 6-1)로 꺾었다.
작년 이어 2연속 호주오픈 제패
결승서 30세 칠리치 3-2로 꺾어
부상 딛고 돌아온 뒤 제2 전성기
정현, 수백명 팬 환호 속 금의환향
“메이저 우승 최대한 당기고 싶다”
페더러는 이외에도 윔블던에서 8회, US오픈 5회, 프랑스오픈 1회 등 메이저 20승을 채웠다. 페더러 다음으로는 라파엘 나달(32·스페인·1위)이 16회 우승으로 2위다. 여자 선수로는 마거릿 코트(호주)가 24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3회,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22회 등 세 명이 20회 이상 우승했다.
이날 우승 트로피를 쥔 페더러는 마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처럼 눈물을 흘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 정말 기쁘다. 긴 하루였다. 내 꿈이 현실이 됐다”며 쏟아지려는 울음을 삼켰다. 1만5000여명 관중들이 큰 박수를 보내자, 페더러는 “당신들이 날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계속 운동하게 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참았던 눈물을 펑펑 터뜨렸다. 페더러는 2016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오히려 지난 1년 동안 메이저 3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천하무적이 됐다. 이번 대회에선 1회전부터 8강전까지 5경기 연속 3-0으로 승리했고, 준결승에서는 정현으로부터 기권승을 거뒀다.
정현은 29일에 발표되는 랭킹에서 2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 선수 최초로 톱10도 노려볼 수 있다. 정현은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등 다른 선수들이 (10위 안에 가능하다고) 평가해준 만큼 그 선수들의 평가가 맞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