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반박 인터뷰 "최순실-박근혜는 공범…선고 앞두고 떠넘기나"
수사 첫 단계에서부터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아온 이경재 변호사는 "최순실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속인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까지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아왔던 유영하 변호사가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씨에게 속은 것을 뒤늦게 알고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전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농단 의혹사건이 단지 최씨에게 속아 벌어졌다고 보는 것은 극히 ‘단세포적 판단’이다”고 말했다.
"최순실 이렇게 매도한다 해서
박 전 대통령 이득 될 것 있나"
"유영하 변호사가 한 말일 뿐
박 전 대통령 말이라 생각 안해"
이 변호사는 최씨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씨는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게 철저히 이용당했고, 박 전 전무는 삼성도 이용했다"면서 "만약 최씨가 (승마 지원이) 뇌물죄가 되거나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더라면 애초에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당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약한 고리로 공격받아온 것이 예전부터 최태민, 정윤회, 그다음에는 남아있는 최순실이 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한겨울에 잎이 다 떨어졌는데 푸른 잎이 달린 시대 이야기를 하는 격이다"고 말했다. 때늦은 주장이란 것이다. 그는 "1년 6개월 동안 검찰·특검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것 중에 누가 누구를 속였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 있나. 최씨 자금에 대해서는 특히 현미경 들이대듯 추적했다. 그런데 청와대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돈 받은 흔적은 제로다. 제로가 아니라 마이너스 수준이다"면서 "최씨가 돈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건 검사들도 인정했다. 기껏해야 KD코퍼레이션 납품하고 난 다음에 샤넬 가방 하나 받은 게 전부다"고 말했다.
최순실씨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아오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서 사건이 분리돼 먼저 마무리짓고 다음 달 13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