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부의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회색 모자에 목도리 차림이었다.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 몸을 싣고 포토라인에 선 그는 "특활비 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퇴 압박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받은 것인가"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촬영 세례가 이어지는 동안 눈을 질끈 감은 채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이 전 부의장의 건강상태는 온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쪽 눈은 실명 상태고 다른 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구급차로 도착…휠체어에 회색 모자 차림
"혐의 인정" 묻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검찰, 특활비 수수 경위 집중 추궁 전망
전날에는 MB 처남댁도 소환해 조사
이 전 부의장은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또 2015년 포스코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전 의원의 상고로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검찰은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다스 실소유주 의혹,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 등 두가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다스 수사와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댁인 권영미(60)씨는 지난 25일 12시간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권씨는 다스의 대주주(지분 49%)였던 고 김재정씨의 부인이다. 권씨는 2010년 남편이 사망하자 상속세를 다스 지분으로 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