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단비 … 현대중, 초대형 LPG 운반선 3척 수주

중앙일보

입력 2018.01.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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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 현대중공업]

오랜 수주 가뭄에 시달려 온 한국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글로벌 가스전 개발이 늘고 있어 가스운반선·유조선을 중심으로 수주 소식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4일 쿠웨이트 국영 선사 KOTC(Kuwait Oil Tanker Company)와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사진) 3척을 2억2000만 달러(2300억원)에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 선박은 길이 228m, 폭 37m로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9년부터 순서대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초대형 원유운반선·초대형 광물운반선 등 6척을, 현대미포조선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총 5척을 수주했다.

쿠웨이트와 2300억원 규모 계약
삼성중, 가스선 수주 확대 나서

박준수 현대중공업 부장은 “연초부터 가스선·유조선 등을 중심으로 선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LNG운반선과 LPG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앞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가스선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카타르가 천연가스 생산 능력을 2000만톤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지에서도 신규 LNG 플랜트가 건설되는 등 LNG 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까지 건조된 504척의 전 세계 LNG 선박 중 110척을 만들어 낸 선두업체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그동안 늦어졌던 LNG 플랜트 투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LNG 운반선 발주 여건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