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기가 열리고 있는 호주 멜버른에는 정현의 부모님과 형, 코치 2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정현이 결정적 샷을 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거나 환호하면서 매 순간을 정현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아버지 정석진(52) 씨는 정현의 모교인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을 지낸 경기인 출신이다. 현역 시절 대한항공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지금은 중고테니스연맹 전무이사를 맡고 있다. 어머니 김영미(49) 씨는 두 아들을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워냈다.
그의 형 정홍(25)은 실업 현대해상에서 테니스 선수로 뛰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629위지만, 한국 선수 중에서는 여섯 번째다. 정홍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테니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었다.
정홍은 특히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다. 군 입대일이 바로 코앞이지만, 동생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응원하고 싶다고 해 호주까지 동행했다. 정현이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정홍은 28일 결승전을 보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라야 한다.
정현의 지도는 이달 초 새로 영입한 네빌 고드윈(43·남아공)과 손승리(43) 코치가 맡고 있다.
고드윈 코치는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케빈 앤더슨(12위·남아공)을 가르쳤으며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올해의 코치상을 받았다. 고드윈 코치와는 호주오픈까지 함께 한 뒤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손승리 코치는 울산공고와 울산대, 현대해상 등에서 선수로 활약 후 현재 대한테니스협회 국가대표 후보 선수 전임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제패한 후 중계 카메라에 써서 화제가 됐던 ‘캡틴, 보고 있나’라는 글귀의 주인공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도 정현의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다.
현재 정현의 매니지먼트는 IMG에서 맡고 있고, 의류 후원은 라코스테와 계약 중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