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대전과 충남에서 광역단체장 출마선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것은 양승조(59·천안병) 국회의원과 복기왕(50) 아산시장이다.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54) 청와대 대변인은 조만간 가세할 예정이다. 세 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여당 후보들이 일찌감치 경쟁하듯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은 안희정(53) 충남지사의 ‘3선 불출마’ 때문이다. 무주공산에다 야당 후보들마저 출마를 꺼려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무난하게 도청에 입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양 의원은 지난 4일 출마선언에서 “박수현·복기왕 동지는 아끼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후배로 능력과 역량이 있는 분”이라며 “하지만 4선 국회의원과 당 최고의원을 맡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의 연계성 등에서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22일부터 충남지역을 순회하는 민생탐방을 시작했다.
안희정 3선 포기 충남 여당 강세
양승조·복기왕에 박수현까지 가세
대전도 이상민·허태정 양강 구도
야권선 박성효 전시장 후보 거론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 대변인은 다음 달 초 충남도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뒤 재직기간 결격사유 등을 확인하는 데 1주일가량이 필요해서다. 그는 당내 경선이 조기에 과열되는 것을 우려해 기자회견을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3선인 이명수(63·아산갑) 국회의원이 출마를 접은 가운데 홍문표(71·예산홍성), 김태흠(55·보령서천) 국회의원도 출마를 꺼려 자칫 후보를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용필 충남도의원(예산1)이 도지사 선거에 나선 상태다.
대전시장 선거 역시 여당 후보가 강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박범계(55·대전서을)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상민(60·대전유성을) 국회의원과 허태정(53) 유성구청장 간 경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허 청장은 조만간 시장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염홍철(74) 전 대전시장이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박병석(65) 국회의원(대전서갑)의 추대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성효(63) 전 대전시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전 시장은 지역의 여러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대전 택시업계 활성화 대책 등 정책 대안도 수시로 내고 있다. 같은 당 이장우(53·대전동구) 국회의원은 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정당에서는 남충희(63) 대전시당 위원장, 국민의당에서는 한현택(63) 동구청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