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 등 외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나서자 삼성‧LG전자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수입품에 대해 규제할 수 있는 무역장벽이다.
전체 미국 수출량의 40% 이상이 관세 50% 철퇴
현지 생산량 확대…LG전자, 테네시주 공장 완공 앞당겨
세탁 코스를 추천하는 ‘삼성 퀵드라이브 세탁기’.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관세는 20%(120만대 이하)에서 50%(120만대 초과)로 높아진다. 현재는 1% 수준이다. 삼성‧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는 연 200만대 이상으로, 10억 달러(1조677억원) 규모다. 전체 미국 수출량의 40% 이상에 관세 50%가 적용된다는 의미다.
삼성‧LG전자는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빠진 대용량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용량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세탁기를 둘러보는 고객들.
미국 현지 생산도 늘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가동을 시작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