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국가적 도핑 파문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다. 대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을 원하는 러시아 선수들 중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만 평창행 티켓을 주기로 했다. 대신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를 달아야 한다. 하지만 빅토르 안은 오륜기조차 달 수 없게 됐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개막(2월9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빅토르 안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토르 안은 쇼트트랙 천재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1000m·1500m·5000m계주), 동메달 1개(500m)를 목에 걸었다. 무릎 부상으로 2010 밴쿠버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그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름까지 안현수에서 빅토르 안으로 바꾼 그는 2014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500m·1000m·5000m계주), 동메달 1개(1500m)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30대에 접어든 빅토르 안은 메달 가능성은 떨어졌지만, 옛 조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려고 스케이트화를 벗지 않고 있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