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들은 유기견이었다. 주인에게 버려져 길을 떠돌다 유기동물보호소로 갔다.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 된다.
경기 화성 도우미견나눔센터
유기견 훈련시켜 반려견으로 입양
작년까지 679마리 새 가족 품으로
아무 개나 데려와 분양하진 않는다. 도내 20여 곳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5살 이하의, 얌전하고 사납지 않은, 외모가 예쁜 소형견을 주로 데려와 입양시킨다. 남영희(51·여) 센터장은 “요즘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도 반려견을 많이 키우기 때문에 소형견을 선호한다”며 “1~3살 되는 개들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이리와’ 등 간단한 복종 훈련과 배변 훈련도 한다. 이렇게 1개월 이상 교육이 끝나야 새 주인을 만날 수 있다. 입양 희망자는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helpdogs) 등을 통해 먼저 입양하고 싶은 개를 고른 뒤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센터 측이 ‘유기견 입양 이유’ ‘가정 월 평균 수입’ 등을 하나하나 따져 개가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살핀다.
입양 전에는 센터를 방문해 희망하는 개를 직접 보고 반려견을 키우는 법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구경녀 주무관은 “한번 버림받았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인 만큼 끝까지 키울 수 있는 주인을 만나게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입양 후에도 6개월에 걸쳐 개가 잘 적응했는지 관리한다. 학대 등 주인이 개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되면 센터에서 회수도 한다. 남영희 센터장은 “주인에게 버림받은 경험은 개들에게도 상처”라며 “반려견의 겉모습만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하기보단 오랫동안 사랑하고 가족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