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산업생산 호조 … 다우 단숨에 2만6000 점프

중앙일보

입력 2018.0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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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새 역사를 썼다.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돌파했다. 하루에 300포인트 넘게 뛰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22.79포인트(1.25%) 오른 2만6115.65에 마감했다. 지난 4일 2만5000선을 넘었던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은 8거래일 만이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00단위 ‘마디 지수’ 돌파로는 역대 최단기록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6.14포인트(0.94%) 오른 2802.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4.59포인트(1.03%) 상승한 7298.2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4% 이상 뛰어오르며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8일 만에 1000포인트 치솟아
당분간 증시 강세 이어질 가능성

일단 미국의 경제 지표가 좋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 통계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2010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전월보다는 0.9%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0.5%)을 뛰어넘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끈 주식은 보잉이었다.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판매가 763건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주가는 4.73% 급등하면서 다우지수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IBM과 인텔도 2% 넘게 올랐다.
 
금융주는 다소 부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에 손실을 냈다는 소식에 1.86%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소폭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란 소식에 4.7% 급락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가계 소득과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며 “당분간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미·중 무역 갈등은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완만한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기본적으로 금리를 세 차례 올려야 한다는 강한 느낌과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의 70% 정도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는 예상보다 실제가 훨씬 좋다는 얘기”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실질금리가 올라가면서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61포인트(1.31%) 오른 898.19에 마감했다. 지난해 말(798.42)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의 대표주 셀트리온은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5800원(1.85%) 오르며 31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02%) 오른 2515.81에 마감했다. 홍콩과 상하이 증시도 동반 상승세였다.
 
주정완·이현 기자 jw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