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훈련 중인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아 오찬 자리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대 중심 단일팀 반대 여론에
충북 진천 선수촌 찾아 함께 오찬
“남북 단일팀, 역사적 명장면 될 것”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도 “단일팀 거두어 달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멈춰 주세요”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요즘 20대는 북한에 관한 한 보수적”이라며 “경쟁에 지친 젊은 세대는 단일팀 구성을 공정하냐, 아니냐의 측면에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앉은 오찬장 헤드 테이블엔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북한과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 전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얼마나 땀과 눈물을 흘려 오셨는지 잘 알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 흘린 땀과 눈물”이라며 “평창올림픽의 주인공은 선수 여러분”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 올림픽 흥행을 도와 흑자 대회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남녀 아이스하키팀 훈련장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여자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실업팀도 없어 국가대표가 유일한 팀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가운데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성사 여부를 떠나 우리 아이스하키팀에 더 많은 국민 관심을 쏟게 하고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홍은동 사저 매각=문 대통령 부부가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기 전까지 1년4개월간 살았던 서울 홍은동 사저를 지난달 초 매각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매수인은 김재준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2016년 1월 김정숙 여사 명의로 홍은동 사저를 매입했으며 지난해 5월 13일 청와대 관저에 입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사저가 필요 없게 돼 처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