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가 잔뜩 서린 차 유리에 아연실색했습니다.
이 상태로 운전할 수는 없습니다.
성에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서릿발 내려앉은 창 때문에 눈앞에 아무것도 뵈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성에의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시동을 걸었다가 다시 껐습니다.
혹여 성에가 녹아버릴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에 제거보다는 사진이 먼저였습니다.
유난히 추운 아침이었습니다.
파란색 차에 내려앉은 성에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끼가 한껏 핀 것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상고대핀 구상나무 같습니다.
바로 옆 붉은 차도 성에 천지입니다.
저녁노을 물든 개울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