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경우 인천공항이 아닌, 경남 김해공항 등을 이용하려 해도 3시간 30분 이상 차를 타야 한다. 이창수(52·광주광역시)씨는 “회사 업무 때문에 중국이나 동남아 출장이 많은데, 새벽에 일어나 4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면 출발부터 녹초가 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코레일, 17일 광명역에 ‘공항터미널’ 개장
광명서 항공수속…공항 탑승장까지 ‘직행’
광주~인천, 4시간20분서 2시간대 ‘단축’
KTX 이용…짐 없이 리무진버스로 공항행
이 교통편은 기존 총 4시간 20여 분이 걸리던 광주에서 인천공항 출국까지의 총 소요 시간을 2시간 47분대로 단축했다. KTX를 타고 도착한 광명역(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심사와 수하물 위탁, 발권 같은 항공기 탑승 수속절차를 미리 밟을 수 있다.
구간별로는 KTX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서 광명역까지 1시간 37분이 걸린다. 도심공항터미널에서 10여분 만에 탑승 수속을 마치고 리무진 버스를 타면 50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이후 인천공항에서 간편 심사를 받는 10분을 포함하면 광주에서 공항 출국장에 들어갈 때까지 총 2시간 47분이면 가능하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 에어서울, 이스타, 진에어 등 7개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만들어졌다. 법무부 출입국사무소도 출장소와 심사대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단, 미주노선은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운영 시기가 결정된다.
운행코스는 광명역→인천공항 1터미널(50분)→인천공항 2터미널(65분)이다. 반대 코스는 인천공항 2터미널→인천공항 1터미널→송도국제교→광명역이다. 요금은 1·2터미널 상관없이 1만5000원이며, KTX와 연계 발권 시 3000원을 할인받는다. 티켓 예매나 발권은 역 창구와 코레일 톡(어플)을 통해 하면 된다.
안병호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도심공항터미널 개통으로 KTX역이 있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3시간 이내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지방 해외여행객에게 가장 빠르고 편리한 공항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