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의 마음 풍경]발자국

중앙일보

입력 2018.01.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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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녀석이 그림을 그렸을까
도화지에 이리 발자국 찍으며
은밀하게 무슨 얘기 나눴을까
사랑한다 고백한 것은 아닐까
이것 내거다 닭싸움질 한걸까
 
아무리 숨기려도 흔적은 남아
부끄런 발자국은 남기지 말자
하얀 은세계가 너무너무 좋아
강아지 달리니 매화 떨어지고
새들 걸어가니 댓잎 이뤄지는
 
狗走梅花落(구주매화락)
鷄行竹葉成(계행죽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