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납품 비리는 곧 부실 식자재 공급으로 이어진다. A사의 경우도 이윤을 나눠 먹기 위해 원가를 최소화했다. 실제 식자재 마련에 쓴 비용이 정상 낙찰 업체의 절반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해영 aT 유통이사는 “지능형 입찰관제 시스템으로 점검한 결과 10곳이 비슷한 유형의 불공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1년간 eaT시스템 이용 제한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농수산유통공사 전자입찰시스템
식자재 계약 관행 투명하게 바꿔
도입 2년 만에 학교 88%가 채택
2010년 도입된 비대면 입찰·계약 시스템인 eaT는 사전심사를 거쳐 적정 자격을 보유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신청업체 1만2797곳 중 68%가량인 8673곳만 참여 승인을 받았다.
물론 전자 입찰 시스템 도입으로 부정 관행이 다 뿌리뽑힌 건 아니다. A사처럼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불공정행위가 여전히 벌어진다. aT가 2016년 도입한 지능형 입찰관제시스템은 컴퓨터 고유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불공정행위 업체를 자동으로 분류해낸다.
aT는 올해부터 그동안 턱없이 부족했던 학교급식 현장 점검 인력을 보완·강화할 계획이다. 조 이사는 “다음달 사이버거래소 산하에 급식지원부를 별도 신설해 납품업체 관리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