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 세월호와 비슷" 유족들 국회차원 진상조사 요구

중앙일보

입력 2018.01.10 14:51

수정 2018.01.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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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이 10일 국회에서 "제천 화재 발생 과정은 세월호 참사 때와 달라진 게 없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제천 참사 유족들이 참석했다.  
 
류건덕 유가족대책위원장은 "29명의 희생자가 창밖의 소방관을 바라보며 구조 손길을 내밀어 주길 바랐고, 살려달라 애원하다 희생됐다"며 "세월호에서 선창 밖 해경을 바라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세월호 참사와 뭐가 달라졌나"고 말했다.

22일 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류 위원장은 이어 "소방청 합동조사단은 공식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유족들에게 '일부 문제가 있지만, 당시 대응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고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인의 처벌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를 철저히 규명해 같은 아픔이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국회 차원의 합조단 구성을 강구해야 한다"며 △현장지휘관의 상황 전파 실태 △20명이 사망한 2층 여자 사우나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 △충북 상황실과 무전 교신이 불가능했던 이유 등 7가지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