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민 정책을 놓고 의원들과 회동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났을 때 윈프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나는 오프라를 좋아하고 그녀를 매우 잘 안다"면서 “(그가)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출마한다 해도) 내가 오프라를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하기 전 오프라 쇼에 출연했었다" 인연 언급
이방카 트럼프는 "오프라 연설, 힘과 영감 줬다"
윈프리는 1986년부터 2011년 5월까지 미 CBS에서 ‘오프라 윈프리 쇼’를 25년간 진행했다. 트럼프는 2009년 잘 나가는 부동산 재벌이던 당시, 이 쇼에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윈프리에 대해 종종 우호적으로 언급했다. 2012년 트위터엔 “4년 전 오프라는 오바마를 강력 지지했지만 요즘 조용하다. 어쨌든 나는 그를 경애한다”고 썼다.
개혁당 후보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1999년 래리 킹 쇼에 출연해선 러닝메이트 후보로 윈프리를 꼽으면서 “언제나 내 첫째 선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명하고 현명하고 멋진 여성이다. 아주 좋은 티켓이 될 것”이라는 이유였다.
윈프리는 과거에도 정계 진출설에 휩싸였지만 그때마다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지난해 3월 블룸버그 TV 토크쇼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이전까지는 그런 질문을 한 번도 진지하게 받아들여 본 일이 없다가 트럼프 당선 후 공직생활 경험이 없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질문을 받았을 땐 웃음으로 넘기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