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국립생태원 에코리움열대관과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난 전시회(전시회)’의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시작된 전시회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국립생태원 입장료(성인 5000원)만 내면 전시회는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자생하는 난을 구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천 국립생태원 ‘세계 난 전시회’
각국의 자생 난 300여종 선보여
생활·생태·하늘 3개 정원 꾸며
관람객들 한겨울 난 향기에 흠뻑
국내 첫 부화 젠투펭귄도 볼거리
생태정원은 바닐라 난, 다윈난 등 세계 희귀 난 200여종(100여 본)을 중심으로 꾸몄다. 바닐라 난은 열매가 맺는다. 열매 향기는 커피처럼 산지와 가공 방법에 따라 맛이 다르다. 우유·아이스크림·빵·가공 과일 등에 널리 쓰인다.
안그래쿰세스퀴페딜레는 마다가스카르 원산으로 겨울에서 봄에 이르기까지 왁스로 코팅된 듯한 질감의 희고 큰 별 모양의 꽃이 피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이 난은 길이 30㎝의 거(spur·꽃받침이나 꽃잎 밑부분에 길게 돌출된 부분)가 있다.
하늘정원은 태양과 달을 의미하는 둥근 구조물을 난으로 꾸몄다. 팔레놉시스 등 자주색과 노란색의 50여 종 1000여 본의 난이 심겨 있다. 호접란이라 불리는 팔레놉시스는 향기는 없지만, 꽃이 크고 색이 화려하며 오랫동안 감상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요즘 국립생태원을 찾으면 이색 펭귄을 구경할 수 있다. 남극이 고향으로 최근 이곳에서 부화에 성공한 젠투펭귄이다. 이곳 젠투펭귄 두 쌍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각각 2개씩 총 4개의 알을 낳았는데, 쌍별로 하나씩 2개가 부화했다. 아직은 어미의 경계로 성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크기가 어미와 비슷한 35~40㎝ 정도로 자랐다.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 이배근 실장은 “펭귄은 45일 정도면 어미와 크기가 비슷해진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